시원: 생일 선물…안 주나? 내…얘기 한 거 같은데…작년 내 생일 때…
시원: 니 까먹었제? 작년부터 계속 얘기하고 당겼는데.
윤제: 그거 니 형한테 받아라.
시원: …
윤제: 그 선물…나한테만 아니면 되는 거 아이가?
시원: …
윤제: 하아…니 진짜 잔인하다. 니 지금 그걸 나한테 달란 소리가 나오나?
시원: 왜? 나 머리가 나빠서 잘 모르겠다. 니가 설명 좀 해도.
윤제: 내 니 좋아하잖아. 니 억수로 좋아하거든.
태어나는 순간부터 옆에 있었고 하루도 안 본 날 없었고…니 첫 생리 터진 날 기억하는데…그래도 여자로 보이더라. 고등학교 입학식 날 난생 처음 니가 이쁘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로 니 주변에서 계속 티 냈다—니 좋아한다고. 내 좀 좋아해 달라고.
근데 니 모르데. 하아 그래…그 동안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. 그래서 고백해야겠구나.
그래서 수능 보는 날 내가 보자고. 학교 운동장 8시에 만나고 말했잖아. 그 날이 내 D-Day라고. 근데 형이 10분 먼저 말하대—내 한테—니 좋다고.
내 어떻게 하까?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딱 두 명이 있는데. 한 명은 우리 형. 나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한 우리 형이고, 다른 한 명은 니. 닌데…우리 형이 니가 좋단다. 그것도 많이. 내처럼.
내 어떻게 하까? 어떡하면 좋겠노? 어떡하냐고 가시나야?!
시원: 윤제야. 우리 다시…예전처럼 편한 친구로 지내면 안돼? 니 말처럼…우린 태어나면서부터 항상 같이 있었잖아. 내가 머리 좀 나쁘다, 니도 알제. 근데…니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친구라는 거는 안다. 그래도…내랑 계속 친구는 해줄 거제?
윤제: 사내 새끼가…짝사랑하는 가시나한테 구질구질하이…여기 있는 걸 다 털어놨다는 거는… 다신 안 볼 생각인기다.
…친구?
지랄하네.